케이팝의 부상은 정말 사전적으로 원인이 있다고 보기가 어려운 신기한 현상이에요
[케이팝의 부상은 정말 사전적으로 원인이 있다고 보기가 어려운 신기한 현상이에요]
https://www.facebook.com/KIM.Seokhyeon.ik/posts/2702306936447798
신기한 일이에요. 사전적으로 원인이 있다고 여기는 것은 거짓말일 테고, 사후적으로 원인같은 것을 추정해보기도 쉽지는 않아요. 옛날에 ABBA로 대표되듯이 스웨덴은 팝의 한 브랜치였어요. 인구가 많지 않음에도 팝 스타가 많이 나왔다고 그래요. 지금 보면 한국이 팝의 한 브랜치가 되어 있는데 신기한 것은 동양권 가수들이 영어로 노래하는 것도 아님에도 그런 거에요. ABBA는 영어로 노래했기 때문에 저야 어릴 때는 그냥 국적을 의식하지 못했죠. 그리고 여성의 경우 더 문화적 벽을 넘는데 쉽다고는 생각되기는 한데(옛날에 이난영이 만든 김 시스터즈는 미국에 진출해서 공중파 방송인 에드 설리번 쇼에도 나왔죠. 이 쇼에는 비틀즈, 에디뜨 피아프도 소개되었어요), 심지어 BTS나 아래 기사에 나오는 갓세븐은 남성 그룹이죠. 동양의 남성이 판타지적 존재가 되기 쉽지 않은데 그것도 깨고 있죠.
굉장히 지각변동스러운 트렌드 변화가 이미 도달한 해요. 언어 벽을 넘는 것은 유튜브와 SNS가 큰 역할을 하는 듯해요. 팬들이 적극적으로 번역을 하고, 심지어 원어로 부르면서 나름 맛도 살리고 homage를 표시하니까요. 한국인들도 예전에 '아메리칸/브리티쉬' 팝 (요즘엔 케이팝 때문이라도 지역형용사가 필요해보여요)을 영어로 부르면 맛도 나고 있어보였죠. 그리고 남성이 서구의 여성들의 판타지가 되는 것은 sexuality 에 대한 사고 그리고 인종에 대한 사고 자체도 큰 변화가 있는 듯해요. 지배적 성이나 성적 특징, 또는 지배적인 인종(또는 외모로 보여지는 인종적 특징) 자체도 이미 흐려지는 듯해요. 이것은 (서구) 페미니즘이 기존의 서구중심/남성편향적 모더니즘을 비판했던 것이 이미 무색해질 정도가 되버렸죠.
한국이 물론 서구 팝을 세련되게 잘 해석해내는 감각도 있죠. 그래서 동양적이면서도 서양적인 면을 다 보여주고 있어서 양쪽에 다 통하는 것 같아요. 한국인들이 서구 문화적 감각을 잘 소화해내는 것도 신기한데, 사실 이미 60년대에도 영화, 노래가 탁월한 면을 보였거든요(신중현이나 김기영, 유현목 등). 그리고 일제 때의 소설이나 시도 뛰어난 현대적 감각을 보였었구요.
한국의 독특하게 하이브리드 내지는 gateway 적인 문화적/경제적/정치적 포지션이 있고, 세계적으로도 기존 서구/남성 편향적인 모더니즘 문화가 해체되는 포스트모더니즘적 면, SNS/유튜브 등의 long tail economy적 새로운 미디어가 기존의 메이저를 해체하고 기존의 마이너를 급속하게 세계무대에 올려놓는 면 등 다양한 요인들이 만나서 이런 신기한 일을 만들어내는 듯해요.
---인용
최근 미국 유수 TV채널은 한국 안방극장처럼 돼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갓세븐은 미국 NBC 유명 토크쇼 ‘투데이 쇼’에 출연했다. 앞서 블랙핑크는 CBS ‘레이트쇼’와 ABC ‘굿모닝 아메리카’에 나갔다. NCT 127은 폭스5의 모닝쇼 ‘굿데이 뉴욕’에 나갔고, 몬스타엑스는 미국 카툰 네트워크의 유명 애니메이션 ‘위 베어 베어스’에 만화 캐릭터로 출연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한 글로벌 음반사의 고위 관계자는 “미국 유명 페스티벌과 TV 프로그램 섭외, 주요 미디어들의 주목에는 미국 현지 음반사들의 홍보 능력이 지대하게 작용하는 게 사실”이라며 “케이팝 그룹들은 방탄소년단처럼 미국 현지에서 확실한 1위로 올라서기 위한 마지막 한 발을 위해 미국 음반사와 손잡고 있다. 다양한 미국 음반사가 케이팝 그룹에 추가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안방극장 돼가는 美TV쇼…정상향한 마지막 발 내딛는 케이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