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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은 모티브가 대단히 중요한 비중이겠으나 포맷을 맞추기 위한 쥐어짜내는 노력도 추가되어야 해요

데시카 2020. 1. 25. 15:32

 

[창작은 모티브가 대단히 중요한 비중이겠으나 포맷을 맞추기 위한 쥐어짜내는 노력도 추가되어야 해요]

https://www.facebook.com/KIM.Seokhyeon.ik/posts/3169049779773509

IPTV 유튜브 채널이 TV 채널처럼 들어와 있으니까 확실히 유튜브를 많이 보게 되네요. PC 책상에 앉아서 보는 도구이고, 스마트폰은 작고 불편하거든요. 아래도 유튜브가 보여준 동영상인데, 사이몬 가펑클의 최대의 히트작인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곡의 배경 이야기가 아래 유튜브에 들어 있어요.

 

정말 빅히트는 갑자기 쓰여진 것들이 많은 듯해요. 그런데 영감이라는 80 내지 90%겠지만 완성도를 만들어내는 나머지도 대단히 중요한데 개인의 영감을 발전시켜내는 시스템이 역할을 하는 것인데 아래 비디오에 드러나네요.

 

사이몬은 2연의 가사와 멜로디는 그냥 머릿속에 떠올랐고 기타반주로 레코딩사에 제시했다고 해요(사이몬은 피아노는 아예 듯하네요). 그런데 스튜디오에서 협업을 해서 노래를 만드는데, 곡의 유명한 피아노 반주는 가스펠 음악에 익숙했던 피아니스트가 만들었다고 해요. 피아노 파트가 워낙에 좋으니 피아노 반주로 갔구요. 그런데 프러듀서가 보기에 워낙 곡이 대곡이 가능성이 있었다고 여기고 오케스트라 반주도 역시 붙였다고 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곡을 대곡으로 만들겠다는 기획을 하게 되니 2연으로는 부족해진 것이죠. 사이몬은 원래 괜챦은 노래를 만들었다는 정도는 생각했는데 그렇게 대곡까지는 생각을 했다고 하네요(상업음악으로는 너무 긴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있구요). 특히 피아노 반주가 길어지면서 대곡이 되니, 프로듀서가 1연을 만들자고 거에요. 노래의 포맷에 맞춰서 가사도 하나 만들어야 하는 것이죠. 사이몬은 스튜디오에서 가사를 쓰지는 않는다고 하는데 프로듀서의 말을 들어서 며칠 걸려서 3연을 썼다고 해요. 그러면서 대곡의 포맷이 짜진 것이죠.

 

그리고 여기에 화룡점정으로 가펑클의 목소리가 더해진 것인데, 이런 기획자 들의 producing 중에서 뭐가 하나면 빠졌어도 그런 히트는 되었을지도 모르죠. 가펑클은 가창력이 뛰어나다고 수는 없는데(음정도 불안한 면이 많아요), 미성에 털털한 미소년 이미지가 구도자적이고 시적인 사이몬의 노래랑 맞았던 같아요. 그러니 사이몬이 따로 만든 음악들보다는 가펑클이 불렀런 빅히트들이죠. 아무리 노래가 좋아도 누가 부르느냐는 정말 곡의 signature 되버리죠.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많고, 요즘엔 한국 가수 소향이 부른 노래는 교과서라고 하는 정도인데(유튜브에서 많이 떠돌아요) 그래도 가펑클이 소향보다는 많이 부른 정통이고 signature 되는 것이죠.

 

번득이는 영감이 물론 너무나도 중요한 소재이고 그래서 필요조건인데, 그것만으로는 작품이 되지 않죠. 프로듀서와 같은 사람들이 '작전', '계산' 하는 과정이 들어가야죠. 사이몬도 스튜디오에서는 하지도 않는다는 가사쓰기도 억지로 해야 했죠. 영감은 2줄인데, 포맷에 맞추기 위해서 나머지 써내는 것은 그렇게 힘든 것이지만 감수한 것이죠. 염감만으로 결과물이 나오고 포맷에 맞춰서 '쥐어짜는' 것도 감수해야죠. 그리고 그렇게 쥐어짜는 것도 아무나 있는 것은 아니고 누적된 사이몬의 협업의 결과물이겠죠. 또는 전에 사이몬에게 번득 떠오른 것도 그게 아무에게나 떠오르는 아니겠죠. 사이몬도 많은 과거의 사이몬들이 누적되어 있는 것이고 사이몬들이 협업해서 번득이는 가사와 멜로디를 지어낸 것일테구요.

 

완성도는 포맷이 결정하죠. 포맷이라는 것은 뭔지 신기한 것인데 기승전결처럼 사람들이 노래든 이야기든 흘러서 마무리되었다는 보편적 느낌이에요. 영감은 누구에게나 떠오를 있죠. 소절의 멜로디나 가사 정도는 그리 어렵지 않은데, 그래 가지고는 사람들이 원하는 포맷이 안되죠. 포맷을 맞춰내려면 많은 노력과 훈련이 깔려 있어야 하는 것이죠.

 

그래서 영감만 가지고 밀어붙이면 안되죠. 모티브는 자기가 있지만 모티브가 보편적 설득력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자기도 기꺼이 포맷의 완성도를 높이는 수단으로서 역할을 기꺼이 해야 해요. 그래서 창작의 고통인 것이고, 부가가치이고, 그래서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내고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것이죠. 그리고 완성도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협업이 불가피해요. 자기는 모티브를 내놓으면 사실 객관화가 어렵거든요. 그것을 객관화시켜서 보편적인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자'들이 필요하죠. 물론 기술자들도 좋은 모티브를 발견하고 키워낼 있는 능력이 내재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구요.

 

아래 비디오는 비디오 안에서도 토크쇼 사회자가 어떻게 그런 작품이 만들어지는지 궁금해하면서 사이몬에게 묻는 장면이 있을 정도로 창작은 신비하기도 하고 궁금하죠. 그런데 역시 들어가보면 번뜩이는 모티브뿐만이 아니라 이후에 '쥐어 짜내는' 고생들도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8uZgcz_WlAA&t=19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