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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신동이 음악을 도피하는 드라마를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 가설로 싱겁게 만들 수 있어요
데시카
2018. 4. 2. 12:27
[음악신동이 음악을 도피하는 드라마를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 가설로 싱겁게 만들 수 있어요]
(2018.4.2 작성)
'음악신동과 그의 갑자기 사라짐'은 흔하지만 역시 사람을 매혹시키는 테마죠. 음악신동이 음악을 떠나면서(심지어 도피하면서) 무대에 서는 게 싫었다고 하는 것도 전형적인 서사인데, 무대에 서보는 게 소원인 많은 노력하는 음악인들에게는 좌절을 주다시피하니 그게 또한 극적이죠. 아래 기사에서 소개된 음악신동도 자신을 원숭이처럼 길러내서 무대에 세우는 사람들(주로 줄리아드 음대)이 싫었다고 말해요. 그 사람들이 학대하는 사람들은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죠. 그렇게 해서 큰 사람들이 스승을 존경해하고 감사하기도 하니까요. Galamian이라는 사람이 유명한 줄리어드 바이올린 선생이었던 모양인데, 아래 주인공은 아주 싫어했지만 저도 이름을 들어본 Perlman은 그 밑에서 커서 대가가 되었으니까요. 아래 주인공은 자기가 Perlman보다 더 좋은 성적은 받았다고도 말해요. 반면에 Perlman은 이 사람이나 성적을 기억하지 못하겠다고 말하구요.
음악신동과 그 이탈이 참 드라마틱하고 신기한데, 한 가지 가설이 있어서 오히려 이해를 쉽게 할 수 있어요. Economist의 과학기사에서 읽은 바인데, 네안데르탈인은 음운이 아니라 음정으로 소통했다고 하거든요. 제 추측은 지금의 음악신동이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는 거에요(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현생인류에 많이 진입되었다는 것도 요즘 연구결과물들이죠). 이리 되면 그 유전자를 받은 사람은 음악이 너무 쉽죠. 대화나 다를 게 없거든요. 아래 주인공도 처음부터 바이올린을 잘 했다고 하고 이게 별로 이상하지 않은 게 대게 신동들이 그래요. 장영주도 원래는 아빠가 줄리어드 음대에 등록해서 아빠 따라 갔다가 '우연히' 발탁되었거든요. 악기를 잡자마자 잘 한다는게 신비롭지만 네안데르탈인의 유전가 가설을 따르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이죠. 그리고 그게 신동들의 이탈을 설명할 때도 도움이 되요. 그들에게는 '말하는 것'처럼 아무 것도 아닌 연주행위에 대해 사람들이 열광하고 지켜보는 게 마치 배우들에게 '그 대사 좀 해보세요'라고 시키는 것처럼 지겨운 것이죠. 나의 자연스러운 말하기 대해 사람들이 '와 굉장하다'이렇게 환호하면 오히려 부담이 되고 말하기가 싫어지고 그래서 스스로 고립되고 싶은 생각이 자연히 들기 쉽상이겠죠.
그리고 음악신동이 이탈하면 사람들이 아쉬워하지만 사실 사람들도 동물원의 원숭이 보듯 신기해하는 면이 있죠. 그 음악을 성인이 연주하면 그러려니 할 텐데 다만 아이가 하니 신기해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성인이 되갈수록 평범해지고, 사람들은 그저 그러해한다는 것도 신동들이 겪는 스트레스이고 성장통이죠. 영화 제목은 잊었는데 캐나다출신(호주에서 태어나서)의 피아노 신동에 대한 영화가 있었는데 그것도 요런 점을 다루고 있죠. 그리고 나중엔 누구 연주를 들어도 괜챦거든요. 신동이었건 노력을 많이 한 사람이건 성인이 되면 어차피 비슷해지는 것이죠. 그러고 A라는 연주자를 반드시 들어야할 이유도 없구요. 그래서 역설적으로 대체성이 강한 분야가 연주분야기도 한 것이고 천재도 불안감/소외감을 피하지 못하죠. 다만 본인이 연주를 디게 좋아하고 행복하다면 괜챦겠지만 본인이 딱히 그런 감정이 없으면 못 견딜 것이구요. 천재성은 없어도 음악이 좋고 연주하면서 발전하고 그 재미로 연주하는 사람이 처음부터 연주를 잘 한 신동보다 더 행복할 수 있는 것이구요.
아래 기사의 주인공을 보니 자기의 행복을 찾았어요. 수학쪽에 관심이 있어서 보험계리원이 되기도 했고 그때 급여를 잘 받아서 바다항해 취미를 살릴 수 있었고 지금은 배도 만드는 가봅니다. 사람들은 재능의 손실을 아까와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보기엔 용기있게 인생의 길을 잘 찾았어요. 자기가 행복한 게 중요하죠. 그리고 재능이 아깝다고 해봐야 아래 주인공 아닌 누군가가 멋진 연주는 해줄 수 있거든요. 흔히 천재성에 대해 부러워하곤 하는데, 다 쓰잘데기 없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그것으로 이미 인생은 다 이룬 것이구요.
네안데르탈인에게 대화가 음악이었다면, 흔히 좋은 음악을 말할 때 대화하듯하다라고 하는 것과도 통하죠. 음악 가리칠 때보면 기술적인 것 말고 관객과 어떻게 대화할지를 가르치더라구요. 아래 글의 주인공은 나이들어서 보니 목소리가 가장 좋은 악기다라고 말하는데, 역시 목소리가 가장 대화에서 뛰어나죠. 글도 마찬가지죠. 대화하듯 하는 글이 좋은 글이죠. 인간에게는 대화가 중요하고 나머지 미디엄은 그것이 어려울 때 대용하거나 또는 그것을 보관하거나 하는 보조적인 것이죠.
https://www.nytimes.com/2018/03/30/nyregion/redemption-of-a-lost-prodigy.html
https://www.facebook.com/KIM.Seokhyeon.ik/posts/1984863311525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