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의사를 '밝은 별'이라고 하는 상징이 중국의 통치체제 변화의 불가피성을 시사한다 싶어요
[사망한 의사를 '밝은 별'이라고 하는 상징이 중국의 통치체제 변화의 불가피성을 시사한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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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바이러스를 보고했다가 오히려 고초를 겪은 의사가 결국 자기도 바이러스에 걸려서 죽은 게 마치 이순신같다는 생각이 드니 당연히 대중의 존경을 받겠죠. 그리고 아마 중국정부도 사후 영웅화라도 해야 되는 상황이 되었구요.
이 의사가 상징적으로 우한폐렴 이후에 중국이 이전과는 많이 달라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들게 해요. 웨이보에 누리꾼이 '밝는 별'이라고 칭송했는데, 이게 유비가 있죠. 원래 스노우가 '중국의 붉은 별'이라고 하면서 대장정 등을 감동깊게 그려낸 책이 있었죠. 저도 학생 때 보면서 엄청 감동받았던 생각이 나요. 그때의 붉은 별이 제가 기억은 안 나지만 중국의 혁명을 위해 일어난 농민들이라고 생각되요. 일자 무식의 농민들이 중국의 공산당이 처음으로 인민을 '동무'라고 불러줬다고 감동했고, 그런 세상이라면 목숨도 던질만하다고 하면서 무기도 없이 일본군의 총탄에 몸을 던졌거든요. 강 다리 건너편에 일본군이 따발총을 걸고 사격하는데도 몸으로 총알을 받아내서 소진시켰고 그 기세에 놀란 일본군이 도망갔던 장면은 지금도 기억이 날 정도에요.
그래서 제 생각에 '별'의 의미가 남다른데 '밝은 별'이라는 약간은 다른 뉴앙스의 상징어를 중의적으로 쓰고 있죠. 중국 공산당의 과거 어려웠던 시대를 환기하면서도 공산주의 투쟁을 상징하는 '붉은'과는 다른 느낌의 단어를 쓰고 싶어한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게 제 짐작에는 인권이나 생명, 진실과 같은 보편적 가치에 대한 환기일 것 같구요. 당을 위해 헌신한 '붉은 별'과는 달리 대중을 위해 헌신한 '밝은 별'은 다른 차원에 있어 보이거든요.
중국도 이제 소득 1만 불 시대죠. 그리고 자녀도 한 명 낳는 시대이구요. 펄 벅의 소설 '대지'에서 보면 자연재해로 수백만 명이 죽는 것은 중국 역사에서 일도 아니었어요. 살아야 되니 자식 한 둘은 팔아넘기는 것도 일도 아니었구요. 중국 역사는 거대한 죽음으이 해결책이었던 게 너무 흔했죠. 이게 문화혁명까지 그러했던 것이구요. 문화혁명도 엄청난 비극인데 중국역사를 보면 one of many정도였으니 그 파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죠. 한국역사에서는 광주항쟁이 엄청난 트로마가 되었던 것인데, 중국에서 천안문 사태는 그냥 묻히고 지나간 것도 역시 그렇게 해석될 수 있어요.
그리고 미디어가 발달해서 중국도 사망자를 매일 집계하지 않을 수가 없죠. 과거에는 중국에서 몇 명이 죽는지를 집계도 하지 않았고 집계가 되지도 않았죠. 사망자를 집계한다는 것은 중국 공산당으로서는 그 과오를 매일 드러내는 것이나 다름없고 당연히 당의 무오류성도 매일 깨져나가는 것이죠. 이게 아직도 사망자수가 피크는 아니니 피크에서 진압될 때까지 두어달은 더 그럴 것이구요. 중국 공산당이 무오류나 전지전능이 깨지고 대중의 발언이나 정보, 요구를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에 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 아침 신문엔가 시진핑이 '중국이 잘 해서 세계에 기여'한다는 발언은 적반하장이고 중국 안에서도 욕먹을 텐데, 지금 시진핑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패닉에 빠져 있다는 반증이라고 보아요. 시진핑이 '중국몽'을 말한지가 얼마 안되는데 중국인들은 매일 엄청난 숫자가 폐렴으로 죽어가는 상황이니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죠. 중국 공산당이 이전과 같은 중앙집권적/전지전능적 영도성으로 통지하는 것은 이제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워낙에 심각하니 아예 목숨걸고 시진핑 정권을 비판하는 식자들도 나오고 있을 정도이거든요. 중국 공산당의 지배력은 현저하게 위기에 처했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해요.
----인용
웨이보의 한 이용자는 리원량의 이름에 있는 '밝을 량'자를 사용해 "2020년 가장 밝은 별이 졌다"면서 애도를 표했다.
많은 누리꾼은 "결국 이 세상에 기적이란 없다"며 리원량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특히 그가 진실을 알렸는데도 유언비어를 퍼뜨렸다는 이유로 경찰에서 처벌받은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웨이보의 한 이용자는 "천국에는 (경찰의) 훈계 조치가 없기를 바랍니다. 편히 가세요. 영웅!"이라고 썼다.
다른 이용자는 "천당에는 거짓이 없기를"이라고 썼다. 그가 신종코로나를 경고하고도 괴담 유포자로 매도당한 것을 거짓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어느 누리꾼은 "사과하라"는 말과 함께 '유언비어를 퍼뜨린 8명이 처벌받았다'는 자막이 달린 중국중앙방송(CCTV) 뉴스 화면을 갈무리해 인터넷에 올렸다.
리원량 사건을 놓고 민심이 들끓자 중국 정부도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국가감찰위원회는 조사팀을 우한에 파견해 의사 리원량과 관련된 문제를 전면적으로 조사한다고 밝혔다.
https://news.v.daum.net/v/20200207161253786
"영웅 리원량" "밝은별 졌다" 애도와 분노..中당국 뒤늦은 조사(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