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문화가 대단히 성차별적인데 이것을 한국인들이 감지하기가 어려워요
[미국과 영국 문화가 대단히 성차별적인데 이것을 한국인들이 감지하기가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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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3년 보빙사 일행이 미국에 갔을 때(한국선비들이 1882년 수교 기념으로 최초로 미국에 갔어요), 남성이 여성들을 위하는 장면(소위 lady first)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하죠(KBS 역사저널에서 봤어요). 이게 또한 1960-70년대에 할리우드 영화들이 들어왔을 때 한국 대중이 받은 인상이죠. 그래서 한국 대중에게 '미국은 여성을 위한다'라는 이미지가 각인되게 되죠. 그래서 미국이 엄청난 성차별사회(sexism)이러고 하면 잘 안 와 닿죠. 더군다나 한국 역시 성차별사회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미국이 나아보일 수가 있죠. 공식적으로 차별금지법이 있고 조심하려고 하니까요. 그런데 이게 문화적으로 깊이 침윤되어 있어서 그런 법이 있다고 해서(법이 있다는 게 실은 사회가 차별적이라는 것이기도 하죠) 차별주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에요.
미국의 sexism적인 면이 충격적으로 와닿은 게 트럼프인데, 그게 트럼프만 그러는 게 아니라는 게 me-too 캠페인에서 드러나죠. 거기에다가 트럼프가 지명한 대법관이 파티에서 유희성 성폭력을 시도하려고 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피해자 여성이 의회에서 증언도 했죠. 버젓이 대법관이 되는 사람도 그렇게 놀았다는 것도 놀랍고 결국 대법관이 된 것도 옛날 할리우드 영화에서의 미국 이미지와는 딴판이죠.
그런데 역시 미국의 sexism이 만만챦다는 것은 의회에서 증언을 나온 피해자 여성의 voice tone에 대해서 걸고 넘어진다는 거에요. 저는 직접 증언을 안 들었는데, uptalk라고 해서 미국의 젊은 여성들을 보면 아이처럼 말꼬리를 올리는데 그 피해자여성도 그랬나봐요. 심리학교수라고 하니 의외이기도 한데 습관이니 그렇겠죠. 그런데 그렇게 말하면 당연히 어려보이고 증언의 신빙성이 낮아지게 들리긴 해요. 그리고 vocal fry도 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저도 찾아보니 영화에서 섹시해보이려는 것처럼 하는 여성의 목소리 톤인데 여성이 억지로 저음을 만들려고 하면 그렇게 나오기 쉬운 가봐요. 왜 여성이 저음을 구사하려고 하냐면 그것도 미국 그리고 영국까지도 포함해서 sexism문화 때문인데, 저음을 더 신뢰하고 고음은 신뢰성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거든요. 실제 총리를 한 마가렛 대처는 저음 훈련도 받았다고 하거든요.
Economist 의 Johnson 칼럼(비교적 최근에 생긴 칼럼으로 books and arts 섹션인데 영어나 일반 언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요)이 말하는 것은 그런 tone이 정작 남자들이 구사하면 별로 말없이 넘어가는데, 여자가 그러면 유독 더 물고 늘어진다는 것이죠. 그래서 "Women, in other words, are required to walk a thin line when they speak in public, a no-room-for-error performance never expected of men."이라고 결론짓고 있어요.
미국에서 이런 문화적으로 침윤된 sexsim이라는 것은 한국의 성차별과는 다른 면이 있는데, 그게 미국/영국 사회가 갖는 formality 영역이 있어서 그래요. 일상에서야 다 비슷하지만 formality를 갖춰야 하는 영역에서는 그게 하나의 차별로 적용되요. 그래서 여성이나 흑인은 그게 약하다고 평을 받기 쉽상이거든요. 그에 비해 한국은 formality영역 자체가 빈약하죠. 워낙에 막 말하고 하다보니 별로 여성이라고 해서 특별히 눈에 뜨일 게 없구요. 그래서 한국의 여성은 그런 점에서는 속편한 면이 있어요. 그런데 미국 또는 영국의 여성들은 그런 formality를 갖춰야 하고 갖춘 척 해야 하는 게 무지하게 스트레스인 것이죠. vocal fry 찾다보니 유튜브에서 그것을 조심하라고 가르쳐주는 동영상도 있을 정도네요.
--인용
This treatment is all the more remarkable given that Ms Blasey Ford’s adversaries at the hearing were abysmal vocal performers. Chuck Grassley, the chairman of the Judiciary Committee, rambled badly through his prepared opening statement: hardly the authority associated with powerful men. Mr Kavanaugh’s voice ran the gamut from shouty to tearful, but even among those who criticised his performance, few noted its vocal qualities. And if anyone could be dismissed as shrill, it was Lindsey Graham, another (male) Republican senator, who called the proceedings “the most unethical sham since I’ve been in politics” in his distinctively high and nasal timbre.
There is no escaping the fact that some voices sound more pleasing than others. And there is no quick way around society’s belief that deep voices convey authority; men have been more powerful than women for all of known history. It may be good practical advice to tell women who want to get into the voice-over industry—or indeed others that have been historically dominated by men—to use firm and deep voices if they want to impress. They might also take care to avoid the distraction of vocal fry, while simultaneously ensuring that they don’t sound too mannish. Women, in other words, are required to walk a thin line when they speak in public, a no-room-for-error performance never expected of men.
https://www.economist.com/books-and-arts/2018/10/04/womens-voices-are-judged-more-harshly-than-mens
JohnsonWomen’s voices are judged more harshly than men’s
Assailed for imaginary vocal foibles, women walk a thin line between shrill and mann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