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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repreneurship는 보편, 실리콘밸리는 특수임을 알아야 해요

[entrepreneurship 보편, 실리콘밸리는 특수임을 알아야 해요]

(2017.4.10 작성) 

인간의 모방의 동물이죠. 인간에게 모방의 탁월한 재능이 없었다면 개체단위 생존경쟁력이 떨어지는 인류는 살아남을 없었을 것이구요. 그리고 모방이 쉽지도 않아요. 남이 해서 되었다고 해도 흉내내볼려고 하면 안되죠. 흉내내는 것도 많은 시행착오와 현지조건에 맞는 변형과 적응이 필요해서 대단히 창의적인 과정이구요.

 

그래서 모방은 결국 언젠가는 되는 것인데, 모방의 경제성이 있죠. 또는 모방에 시간제한이 있어서 일정 시간에 모방하지 못하고 시대의 흐름이 바뀌면 기왕에 모방했던 것의 성과 회수가 안되죠. 기왕에 빨리 모방하는 투입대비 성과가 좋은 것이죠. 한국의 산업화과정은 선진국에 대한 모방인데 속도가 대단히 빨랐기 때문에 자본투입과 회수가 어느 정도 이뤄진 것이죠. 그런데도 절대 간단치는 않아서 1970년대 중화학공업의 위기가 있었던 것이고 1980년대 들어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던 것이죠. 실제 국제기구가 한국의 중화학공업 전략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던 것도 충분히 합리적인 판단기준에 따른 것이구요. 한국의 산업화가 선진국을 따르면서도(특히 일본) 속도와 수출주도와 같은 나름의 독특한 공식을 찾아냈던 것이죠. '찾아냈다' 것도 결과론인 표현이고, 승부수를 그렇게 띠웠던 것이죠. 정주영이 그리스 선박회사로부터 선박수주를 먼저 따내고 선금으로(또는 신용으로) 조선소를 건설했던 것은 자체로도 전설적이지만, 한국의 산업화의 대단히 창의적인 , 또는 그렇게 수밖에 없었던 궁색한 면도 드러난 것이죠.

 

적어도 20세기 말부터 지금에 이르러 entrepreneurship이라는 개념은 실리콘밸리로 동치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래서 entrepreneurship 배우겠다고 한다면 실리콘밸리를 모방하고 싶어지죠. entrepreneurship 눈에 보이는데, 실리콘밸리는 눈에 보이거든요. 실리콘밸리를 견학 갖다오면 일단 시각적으로 보이니 갖다가 쓰면 같아보이구요. 이렇게 눈에 보이면 '모방의 천재' 인간은 당연히 베끼죠. 그런데 과연 모방했냐 못했냐가 관건인데, 기술적인 측면이야 구체적이니 답을 제시하기 어려운데 일반적으로 '보편과 특수의 변증법' 답을 내는 또는 판단하는 사고 기반으로 적절해요.

 

entrepreneurship 보편이라면, 실리콘밸리는 특수이죠. 실리콘밸리과 entrepreneurship 등치되니까 특수가 보이고 자체로 보편으로 보이기 쉬운데, 이것을 경계해야 해요. 실리콘밸리는 미국에서도 특수이죠. 다시 말하면 일단 미국이라는 방대하고 수준높고 동일문화권 시장을 실리콘밸리라는 특정 지역이 상대한다고 보면 되요. 미국과 같은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실리콘밸리도 존재하기 어려운 것이죠. 미국 시장에서 자리하면 거기에 그치는 아니라 영어권이라는 유사문화권 시장으로 확장되기 쉽죠. 그리고 영어가 갖는 보편성, 또는 미국이 갖는 주도성을 고려하면 실리콘밸리는 사실상 태생부터 한정된 지역이 전세계를 상대로 한다고 해도 되는 것이고, 전세계를 상대로 하니 실리콘밸리가 재생산될 수가 있다고 봐도 되죠. 이게 실리콘밸리가 갖는 제국주의적 특성이죠. 지금 사용하는 페이스북도 제국주의적 성격이 보이죠. 주커버그가 하버드 대학에서 만든 서비스이고 해당 지역도 혁신으로 명성이 대단한데도 불구하고 ' ' 실리콘밸리에서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하죠. 그리고 세계인들이 쓰는 서비스가 것이구요. GE SW기반으로 사업을 전환할 1 원을 투자해서 실리콘밸리(? 캘리포니아 지역은 맞아죠) 투자한 것이죠. GE본사는 당시 커네티컷이었는데, 그나마 최근에 SW하기 좋은 보스턴 지역으로 옮겼죠.

 

이렇게 실리콘밸리의 특수성을 포착한다면 실리콘밸리를 고스란히 replication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작동하지도 않을 것임은 빤하죠. 아래 article에서 실리콘밸리가 성공하는 여러 역사적 요인들을 제시했는데(아쉽게도 미국의 군수산업과 그것을 위한 연구개발이 빠져 있어요. 이게 초기 실리콘밸리의 주요한 자금출처였는데요), 그러면서 replication하는 것은 안된다고 하는 것은 맞죠.

 

실리콘밸리를 특수로 보지 못하는 단견은 반대편 편향을 불러오는데, 그것은 entrepreneurship 이라는 보편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거에요. entrepreneurship 실리콘밸리에서 되는 특별한 현상(이것을 peculiarity라고 하죠)이기 때문에 모방 자체가 무위라는 사고이죠. replication 낙관적 편향이라면, 실리콘밸리 peculiarity 비관적 편향이죠. 그런데 실리콘밸리가 특수라는 것은 entrepreneurship 급속한 세계적 확산에서 확인되죠. Economist에서 2014 1 특집으로 entrepreneurship 다루면서 Cambrian Moment라고 비유할 정도로 폭발적 성장을 감지했고 이후 사실은 폭발했죠. 선진국과 후진국, 나라 작은 나라를 가리지 않았고, 각자의 조건에 맞춰서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들을 들고 나왔죠. 모델들은 어떤 것들은 역시 모방의 천재답게 흉내내기였고 어떤 것은 지역 특성에 특화된 것이었어요. 아래 기사는 그런 다양한 '폭발' 보이고 있어요. 변방인 Estonia에서 만들어진 Skype 세계적인 서비스가 되었고 Estonia자체가 '작은' 실리콘밸리로 부상했죠.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을뿐만 아니라 선도적인 역동성을 보여줘서, 역시 흉내내기도 하고, 어떤 것은 독보적이기도 하고, 어떤 것은 한국을 중심으로 하고 어떤 것은 아예 세계를 겨냥하기도 했죠. 대단히 다양한 방식으로 entrepreneurship 발현이 것이죠. 이게 왜일까? 그냥 기저 메카니즘이 없는 우연일까 라고 보는 것은 맞지 않겠죠. Economist 원인을 '기업하기가 쉬어진 조건' 들어요. 앱만 만들면 세계적으로 마케팅이 되는 플래폼이 있는 시대쟎아요. 기업을 만들어주는 accelerator들이 등장한 시대이구요. 과거의 창업진입장벽을 현저히 낮춘 거에요. 예전에 게이츠나 잡스 시대에는 garage 창업을 했을 정도로 상대적으로 고립된 조건에서 했다면, 이제는 accelerator들의 오디션(창업경진대회, pitching이라고도 하죠) 넘으면 해당 공간에서 시스템적으로 창업을 하고 투자자들은 수시로 ' 부를 나무' 찾는 시대이거든요. 창업이 대단히 보편화된 시대인 거에요.

 

이렇게 창업이 대세인 사회적 압력은 종래의 corporation 이상 고용을 해주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죠. 이제는 기존 기업들에 인생을 맞길 없는 시대인 것이구요. 선진국들은 선진국 나름으로 corporation 무능한 것이고(이게 미국의 rust belt에서 불만이고 이를 배경으로 트럼프가 등장한 것이죠), 후진국들은 후진국 나름대로 기존 기업이 존재가 약하니, 아예 창업으로 돌파구를 여는 것이죠. 창업은 쉽고, 기존 기업은 허약하니 수요와 공급 조건이 맞은 것이죠. 자기 인생을 기존 기업에 맡길 없는 상황은 이제 '내가 무엇을 하는가? 있는 ?' 묻게 되는 것이고 이러한 개성적 사고 자체가 창업의 중요한 모티브인 것이구요.

 

모방이라고 하면 한국인들은 선진국을 베끼는 것만 익숙하지, 한국이 모방의 대상인 것은 별로 의식하지 못할 거에요. 한국의 중화학공업모델과 그것을 위한 공공부문 중심의 연구개발체제가 상대적으로 한국보다도 개발이 늦는 나라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고 지금도 그러해요. 그래서 한국에서 개도국 ODA 그런 것을 컨텐츠로 많이 쓰죠. 그런데 여기서 그것을 듣는 개도국 입장에서 또한 창조적 모방을 해야 해요. 과연 지금 급속히 서비스화되어가고 그쪽에서 기회가 많은 시대에 제조업 중심의 모델이 맞겠냐는 의문을 제기해야 해요. 오히려 개도국들은 제조업을 뛰어넘어야 하는 시대일 수도 있거든요. 한국도 실은, 국제기구에서는 경공업을 발전시켜서 수입대체를 하라는 조언을 들었지만 그것을 대충하거나 건너 뛰고 중화학공업을 것이거든요. 인류가 남이 길을 고스란히 뒤로 걷는 모방만 하지 않아요. 도약적 모방도 얼마든지 하죠. 유선인터넷이 늦은 나라들은 오히려 모바일 인터넷이 일반화되고 있고 그게 오히려 투자비용이 드니, 모바일 시대가 개도국들에게는 정말 고마운 기회가 것이죠. 이러한 도약적 모방도 인간의 창의성의 일단인 것이구요.

 

https://hbr.org/2010/06/the-big-idea-how-to-start-an-entrepreneurial-revolu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