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6.28)
제약업계에서는 1990년대부터 breakthrough가 없다는 우려가 많습니다. 이것도 혹시 하나의 징조일까요?
저자는 Derek de Sola Price. 영국출신이고 원래는 물리학자였는데 과학사로 전공을 바꾸고 Yale대에서 오랫동안 교수를 했습니다. 1983년 돌아갔습니다.
이 책은 Yale대에서 이루어진 대중강연의 내용을 책으로 해서 1961년에 발간되었습니다. 제가 본 책은 1975년 판입니다. 워낙 인기가 있어서 계속 출판이 됩니다.
저자는 scientometrics라는 독특한 분야를 개척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연구가 과학기술사나 통계역사에서도 잘 인용되고, 또 지식사회학자인 Daniel Bell도 유명한 <Coming of Post-industrial Society>에서 인용합니다(지식사회의 확장이라는 그의 명제를 뒷받침하려). 그 개념은 "size of science"라고 할 수 있죠.
Price는 최초의 과학저널인 <Philosophical Transactions of the Royal Socieyt of London>(1665)년부터 시작해서 1950년도까지의 논문의 수를 과학의 크기로 proxy했구요. 그 과학의 크기는 반세기에 10배 커진다는 법칙을 제시한 거에요. 그리고 논문수와 과학자수 간의 수를 가정해서 ("한 과학자가 N개의 논문을 발표할 확률은 N의 제곱에 반비례"), 아주 많이 인용되는 명제를 제시해요. 인류역사상 과학자의 80~90%가 그의 당시에 현존하고 있다는 거에요. 워낙 논문의 수가 exponential 증가를 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거죠. 그에 해당하는 문장이 아주 유머가 있습니다.
"Hence, 80 to 90 per cent of all scientists that have ever been, are alive now. We might miss Newton and Aristotle, but happily most of the contributors are with us still" (chapter 8, p. 176)
그런데, 이 크기가 계속 커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에요. 사실 위의 추정치를 제시한 장의 이름이 "Diseases of Science"에요. 그동안은 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했고, 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커졌지만, 이게 한계에 봉착할 거라는 거에요. 그는 아마도 1990년쯤으로 보는 거죠. 즉, 1990년쯤을 기점으로 해서 S자의 아래부분처럼 exponential하게 커지던게 커브가 변곡되어서 log처럼 성장률이 둔화될 거라는 거에요. 아니면, 어쩌면 평평해질 수도 있구요. 이렇게 되면, 그만큼 과학에서 인류의 복지증진을 가져온 성과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구요. 그리고 지속되어왔던 세분화도 더이상 어려워질 것이라는 거에요. 그리고, 전반적으로 과학의 발전이 정체되면, 그만큼 특정분야나 목표를 선택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다는 거에요. 특정분야에서 breakthrough가 나오려면 그만큼 critical mass가 있어야 되는데, 과학자의 수가 정체되면 그럴 수가 없어서 특정분야로 몰아줘야 한다는 거죠.
제약업계에서는 1990년대부터 breakthrough가 없다는 우려가 많습니다. 이것도 혹시 하나의 징조일까요?
이 사람이 물리학자 출신이라서인지 과학사분야에 아주 독특한 접근을 시도한 것이죠. 학문간 틈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원래 글을 잘 썼는지 아주 writing이 유려합니다. substance가 있으면서도 대중적이죠. 이런 writing을 하면 참 좋은데, 쉽지 않죠. 한국에서도 찾아보기 쉽지 않구요.
책의 전체적인 목적은 대중강연이라서 다학제적인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과학뿐만 아니라, 과학사와 같이 humanaties of sience와 그것을 담당하는 humanists of science가 보다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합니다.
technologist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군요. 저는 한국의 기술자에 대한 개념은 영어에서는 engineer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technologist 단어를 대응시켜서 쓰면 되겠네요.
과학기술통계에서 가장 히트한 지표가 연구개발집약도입니다. GDP에서 연구개발비의 비율이죠. 이 개념을 도입한 사람이 사회주의자이자, 물리학자이자, 과학사학자였던 J.D. Bernal입니다. Bernal에게서도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감사표시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