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도시의 엄청난 야간활동이 도시인프라를 2부제로 활용하면서 회전률을 높이는 면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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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신기해하는 게 밤의 엄청난 활동이 이뤄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한 야외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삼성전자 갤럭시의 영국 광고에서 여성이 밤에 운동하는 것을 소재로 했다가 비현실적이라고 비난을 받았다고 했는데, 서구는 비현실적인 게 맞죠. 그런데 한국은 밤에 운동도 하고 공원도 산책하는 게 이상한 게 아니니까요. 예전에 서구 기준으로 볼 때는 한국인들이 밤에 쉬지 않고. 놀건 일하건 너무 활동을 많이 하는 게 문제라고 여겨졌었어요. 밤에 쉬는 서구가 일/회사-휴식/가정 균형도 맞다고 여겨졌구요. 그렇게 보는 게 이상하지는 않고 충분히 설득력이 있어요.
그런데 다른 각도로 생각해보면 한국의 야간활동이 '도시의 회전률'을 극대화한다는 점이 있어요. 이왕에 도로 등 도시 인프라를 만들어뒀는데, 야간에 제대로 활용을 안/못하는 경우보다 한국처럼 야간에 엄청난 활동이 이뤄진다면 인프라 효율성이 그만큼 높아지죠. 그리고 인프라 활용이 많이 된다면 더 인프라 투자 유인이 커지구요. 야간에 사람들이 많이 움직이니까 대중교통이나 제반 안전프로그램의 효과성도 높아지니까 더 사람들의 활동을 유도할 수 있는 거에요. 집적화의 효과가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선순환이 있어요.
또 주간이 기업이라는 formal/systemic 한 조직이 중심을 이룬다면 야간은 잡다한 small business들의 세계이기도 해요. 식당, 운동, 사교, 취미 활동은 대체적으로 small business 에 의해 인프라나 서비스가 공급되거든요. 야간 활동이 미약하다면 그런 small business는 존재하기 어렵죠. 그리고 공간적으로도 small business는 이면 도로 중심이라서 낮의 전면 도로 건물들에 비해서도 역시 도시공간의 활용성을 높여줘요. 한국이 자영업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 이게 '내몰린' 것으로 여겨지는 면이 많은데, 다르게 생각해보면 자영업의 기회가 대단히 많다고 여겨지기도 하는 것이고 그것은 엄청난 야간활동에 기반해요. 자영업/small business가 밤에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셈이에요. 이는 마치 거대한 도시 인프라가 낮고 밤 '2부제'로 이용되면서 그 효과가 극대화되고 그만큼 낮의 활동에서만으로는 부족한 부가가치가 밤에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죠. 이렇게 부가가치가 높아지면 그만큼 인프라투자 유인도 커지는 것이고 편리하고 안전해지는 거에요.
그야말로 한국의 대도시는 낮보다도 밤에 더 독특하고 빛나는 '밤의 여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게 대도시의 집중성을 극대화하는 점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어요. 옛날의 목가적 전원생활이나 그것을 도시에서도 일정하게 구현하고자 하는 '외곽 거주 지구'는 교통문제로 인해서 현실성이 떨어져요. 사람들은 도시에서 일도 하고 여가도 다 해결하고자 해요. 낮에는 여가를 못 하니 밤에 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밤의 여왕'이 가장 잘 해줄 수 있는 바에요. 또 갈수록 결혼도 늦어지고 출산도 늦어지거나 안 하면서 밤의 생활을 향유하고 싶어하고 할 수 있는 연령대 인구가 늘어나요. 이 사람들은 집은 최소한의 공간이고 오히려 야간의 사회적 인프라를 훨씬 매력포인트로 여길 가능성이 커요. 그렇다고 하면 서울이 오히려 미래 주거 양식의 선구자가 되는 것일 수도 있어요. 안전한 야간활동이 가능한 게 차별화된 매력 포인트가 되는 것이죠. 이렇다면 서구 국가들도 한국같지는 않아도 대도시권에서는 한국을 어느 정도 벤치마크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 못 하죠.
https://www.youtube.com/watch?v=vWCo6XLxp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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