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8.6)
[케냐가 모바일 IT 혁신으로 주목받습니다]
한 때 BRICS가 화두였다가 이제는 시들해졌고, 가장 주목받는 지역이 아프리카일 것으로 생각되요. 아프리카는 어쩔 수 없는 데인가 싶었는데, 어느 정도의 정치의 안정, 그리고 자원 그리고 혁신이 아프리카를 빠른 속도로 변모시키고 있다 싶어요.
아프리카의 IT가 그 어쩔 수 없는 여건에서 출발했지만 하나의 breakthrough를 보여준게 mobile money에요. 은행도 별로 없기도 하고 접근성도 떨어지고 계좌 갖기도 어려운 현실에서 휴대폰으로 돈을 주고 받는 것은 숨통을 터줬다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휴대폰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아프리카는 결제수단이 약해서 휴대폰 이용시간을 발급받아요) 자체가 현금성이 있어요. 돈을 보내는 대신에 상대방의 휴대폰의 시간을 연장시켜주는 것도 소액 결제로 유용하게 쓰이나 봐요.
이런 혁신을 주도하는 나라가 케냐인가 봐요. 케냐의 Safari.com 이라는 통신회사에서 M-Pesa라는 결제수단을 도입해서 이게 아프리카 전역으로 퍼지고 유럽 국가에까지 퍼졌어요(유럽으로도 일부 퍼진 것은 유럽에 나와 있는 사람들이 송금하는데 쓴 걸 거에요). 그리고 구글도 이 서비스에 착상에서 Beba라는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요. 혁신이 반드시 선진국에서만 시작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에요(방글라데시의 그라민 뱅크도 마찬가지죠).
케냐가 이런 혁신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게 2005년에 임명된 케냐의 정보통신부장관 Ndemo가 인프라와 더불어 은행의 기득권을 제어하는 노력을 많이 했기 때문이네요. 아프리카의 은행에게는 통신회사가 경쟁자이거든요. 그리고 대게 은행은 권력과 밀접하구요.
케야는 모바일 플래폼에 기반해서 다양한 IT 서비스의 벤처기업을 만들어내고 있나 봐요. 수도 나이로비를 "Silicon Savannah"로 만들고자 한데요. 나이로비의 엄청난 교통혼잡과 곡예 운전에 착안해서 "Ma3Racer"라는 모바일 게임이 만들어졌는데 사람을 안 치고 잘 운전하면 점수가 높다고 해요. 하지만 그것은 대단히 어렵구요.
아래 기사에 사진이 참 재밌죠. 소를 치는 사람인데 틈나는데로 모바일을 들고서 보나봐요. 케냐는 성인의 70%가 모바일을 사용하고 있는 정도라고 해요. 워낙 인프라가 약하다보니 비용이 많이 드는 유선 인터넷 시대는 건너 뛰고 모바일 인터넷 시대로 바로 진입해버리는 거에요. 이런 게 후발국의 이점이라고도 합니다.
Savannah라는 명칭이 매력있어요. 대단히 노마드적이고 낭만적인 느낌을 주죠. 네트워크 시대랑 맞는 것 같아요. Valley라는 단어는 하도 들어서 지겹죠. 그리고 막상 silicon valley라고 해도 막상 가보면 별로 valley가 시각적으로 다가오지 않아서 속았다 싶던데요.
IT 그것도 모바일 IT가 아프리카에 이렇게 적절한 형태로 수용되고 새로운 기회를 준다는 게 참 신기합니다. 원래 아프리카하면 늘 불쌍하게 여겨지고 그리고 도와만 주어야 하는 대상으로 여겨지는데, 이렇게 혁신의 주체로 우뚝 서는 게 참 좋네요.
케냐가 모바일 IT로 날린다면,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의 할리우드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이렇게 새로운 기술과 컨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원래 갖는 자원이 많이 있어서 10년 쯤 후에는 대단히 많이 변모할 것으로 생각되요.
http://www.economist.com/node/215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