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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soul과 swag가 모두 있는 한국음악

(2012.12.12)

 

[아리랑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soul swag 모두 있는 한국음악 +국립극장 송년음악회]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죠. 마침 KBS스페셜에서 관련 다큐를 방영했어요. 등재 안될까봐 걱정도 했다지만 안되면 그게 이상한 것이죠. UNESCO 사실 요즘 별로 존재감이 없는데 문화유산으로 대박을 쳤죠. 지금도 각국이 관광자원화하고자 하는 의지와 UNESCO 존재감과시로 인해서 등재신청이 많아지고 있어요. 정략적이도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해서 인류문화유산을 보호한다는 명분과 통하니까 좋은 것이죠. 

아리랑과 디게 비슷한 유형으로 스페인의 Flamenco 있어요. 핵심은 공유하는데 지역마다 다양한 version 있고 지금도 즐기면서 역시 또한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죠. Flamenco 2010년에 등재했군요(UNESCO 홈페이지에서 확인 또는 wiki). 그럼 당연히 아리랑도 등재되어야죠. 

Flamenco
, 노래, 리듬이 어울어진 훌륭한 민속음악이고 그래서 현대의 작곡가들에게 영감을 줬죠. Joaquin Rodrigo 유명한 아랑훼스협주곡(Concierto de Aranjuez-옛날 주말의 명화 주제가로 유명한) Flamenco 떼서 생각할 수가 없어요. 유명한 느린 1악장은 별로 Flamenco같지 않은데 빠른 2악장은 Flamenco 느낌이 나죠. 

저는 아리랑이 Flamenco보다 춤은 아주 약하고(딱히 아리랑에 맞는 춤이 없죠), 리듬은 다소 약하지만, 멜로디는 엄청나게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세계 어느 나라 사람에게도 듣고 나서 10 후면 soul-touching 느끼게 하거든요. 미국의 찬송가에도 아리랑 멜로디의 노래가 있어요.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 보면 심사위원들이 이런 평을 하는 경우가 있어요. "흑인의 감성-soul 느껴진다. 어떻게 가능한가?" 심사위원들이 아직 전통음악의 뿌리에서부터 한국 음악을 공부하지 않아서 그런 궁금함이 나오는 거에요. 제가 잘은 모르지만 흑인의 soul america 흑인들이 노예로 팔려간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봅니다. 고작 백년 짜리라는 것이죠. 지금도 아프리카 사람들 보면 흥겨운 쪽이지(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swag라고 표현하더군요), soulful 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저는 중미의 레게음악이나 브라질의 삼바 음악 같은 훨씬 흑인의 정서에 정통한 것이라고 봐요. 

반면에 한국의 soul 천년 짜리거든요. 몇천년 묵은 soul 몇백년 묵은 soul 비교가 안되죠. 정선 아리랑의 soul 어디서 찾겠어요. 정선 아리랑은 80 되고 가족과도 헤어진 노년의 외로움과 허망함을 달래는 그런 음악이거든요. 나이 드신 할머니가 음정도 분명하지 않게 처연하게 부르는 정선 아리랑이 가장 정선 아리랑답다고 봐요. 

아리랑은 정선 아리랑과 같은 깊은 soul느낌만 있는 아니라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유행시키는 groove swag 느낌도 있죠. 영남의 남성적 낭만이 강하게 베어나는 밀양 아리랑, 호남의 여성적 낭만과 sexy함이 강한 진도 아리랑을 보면 그렇죠. 전형적인 비트가 아니라 당김음을 많이 사용하면서 듣다 보면 저절로 몸이 움직여지는 흥이 느껴지죠. 역시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들이 가끔 "한국사람에거서 이런 groove 있냐?" 감탄하는데 역시 한국 음악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서 그래요. 느린 박자에서 휘모리까지 현란한 리듬을 평범한 농촌 사람들이 구사했던 것이 농악인데, 어떻게 groove 약할 있겠어요. 

요즘 한국의 대중음악이 한국어 플래폼 그대로 세계화 되고 있는데 근저에는 이미 한국인들의 문화원형에 soul groove/swag 내재되어 있어서 그래요. 이런 정반대의 정서가 공존한는 것에 대해서 지상현(2011) '조울증'적이다라고 평하고 있어요(http://desica.tistory.com/entry/한국인의-마음지상현-2011-강추). 조울증스럽다는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의 대중음악을 비롯해서 문화상품이 슬픔과 기쁨 양단을 오고가면서 대단히 역동적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있어요. 

한국인이 비관적이면서도(soul) 낙관적인(groove/swag) 면을 너무나도 매끄럽게 버무리는 솜씨가 드러나는 아리랑이죠. 진도 아리랑/밀양아리랑은 마이너 음계인데도 흥겹게 느껴지고 통상 가장 대중적인 '아리랑' 장조 음계인데도 슬프게 느껴지죠. 

사람들이 모르는 장르로 '비나리' 그렇습니다. 이게 원래 무당의 소리니까 뭔가 하소연하는 슬픔이 기반을 이루는 것인데 계속 노래를 통해서 슬픔이 해소되고 오히려 기쁨으로 고양되는 면이 있어요. 아리랑, 사물놀이, 판소리 말고도 대단히 매력적인 장르라고 생각이 됩니다. 연말 연초에 과거를 치료하고 미래를 기대할 불러도 그럴싸합니다. 

해마다 국립극장에서는 12/31 송년 음악회를 합니다. 보통 한국의 대표적인 음악들을 갈라로 보여줍니다. 판소리, 사물놀이, 비나리 등이죠. 올해는 현대적인 색깔을 많이 넣었네요. 예년 것도 좋은데, 올해 것도 좋아 보입니다. 구하기 쉽지 않겠어요. 황병기, 양방언, 박칼린, 원일 이름값이 있는 사람들이 등장하네요(http://www.ntok.go.kr/www/playinfo/play_guide/play_info/play_monthinfo/playInfo/playInfoView.do?play_seq_n=3001). 저는 여건상 가기 어려울 텐데 관심 있으신 분들은 기회를 잡으세요. 그리고 공연 전에 안숙선의 판소리 완창도 합니다. 예년에 보면 판소리 듣고서 송년음악회 보러가면 되었어요. 송년 음악회에 맞춰서 판소리는 짧게 하기도 해요. 이게 판소리의 매력이죠(기본적으로 이야기라서 중간에 끊고서 다음날부터 이어서 들으면 되요). 송년음악회 끝나면 불꽃놀이도 하고 떡국도 주는 맛있고 기억에 남습니다. 국립극장 송년 음악회가 가장 한국적인 송년 행사 같아요. 비엔나도 그렇고 런던도 자기들의 대표음악들로 송년을 하쟎아요(비엔나는 슈트라우스의 라데츠기 행진곡, 영국은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한국은 한국만의 멋과 ceremony 있습니다.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겸험이 안되어 있어서 몰라서 그렇죠. 

[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아리랑, 세계를 품다”]

http://www.kbs.co.kr/1tv/sisa/kbsspecial/vod/2058011_1168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