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화와 기생충 수상은 한국인과 문화를 exotic한 것에서 일상적인 것으로 만들어낸 기여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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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와 통역의 모습 자체도 상당히 안 익숙한 모습이면서도(통역자를 아카데미에서 본다는 것 자체가) 봉준호가 상당히 유머감각이 있어서 meme이 되는 면이 있어요. 아래 보면 봉준호를 엮어서 스탠딩코미디나(한국계 여성 캐런 최인데 잘 하네요), 토크쇼 사회자들인 도입부에 잘 써먹네요.
봉준호와 기생충 영화 아카데미에서의 대박 수상이 한국인이나 한국문화 자체를 다시 보게 만드는데, 이게 '일상화'라고 보는 게 맞아요. 캐런 최가 코미디에서 잘 써먹었는데 한국이나 한국은 미국 나아가 서구에서 national geographic에서 다루는 쪽에 다 가깝거든요. 억지로 공부해야 하고 안 익숙한 것이죠.
그런데 봉준호와 영화 기생충이 한국/한국인을 서구 사회에서 일상적인 것으로 만든다는 것이죠. 이게 대단히 아마 서구 사회에 사는 한국인들이 한단계 넘어서 편안함을 느낄 거에요. 대게 보면 Are you a Korean? 이런 호구조사부터 시작되고, 좀 아는 체 하는 사람들이 from North or from South?하거든요. 태권도, 전쟁 이런 전형적인 것들을 아는 체 하게 되는데, 이것은 뒤집어서 한국인들이 낯선 나라나 문화권 사람들을 만날 때 벌이는 호구조사나 '아는 체'랑 같은 것이죠. 한국인들이 세계를 낯선 것으로 다루는 만큼이나 실은 한국/한국인도 그런 낯선 존재들로 다뤄지는 거에요.
그런데 이미 이미 한국은 일상화되어버린 것인데 이게 크게는 한국문화도 독특하지만 서구문화의 일부로 포섭되고 또는 외연으로 간주된다는 것이기도 해요. 우선 아카데미 수상이 대단한 것이고, 그리고 봉준호의 여유만만함이나, 영화 기생충이 갖는 넓은 스펙트럼이 거리를 그만큼 좁힌 것이죠.
그리고 기생충은 한국적인 오브제를 다루지만 굳이 한국적이라고 안 해도 되는 보편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임권택이 자기한테는 아카데미가 쌀쌀했다고 하는데(임권택도 아카데미 회원이라고) 임권택은 토속성과 같은 비보편적 범주로 어필하려고 했죠. exotic를 오히려 앞에 내세워서 그것으로 세계 문화에서 한 지분을 얻으려고 한 것인데, 그렇게 하면 일상에서는 여전히 멀죠.
임권택도 본인의 시대에서는 한 기여를 한 것인데, 그때 한국의 독특한 존재를 인정받고자 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한국이 그냥 오브제로서 역할하고 세계의 보편적 주제를 다루고 나누는 문화권이 된 것이죠. 그만큼 일상화된 거에요. 그러면서도 독특한 한국식의 발상은 신선함에서 통할 것이구요. 봉준호가 '새벽까지 술 마시겠다'고 한 것도 서구에서는 이례적인 발언인데(수상식에서 너무 informal하고 personal하죠), 수상의 후광과 더불어 유머로 인정받구요. 한국인들에게는 너무 평범한 수상소감이고 오히려 순화되어 있는 것인데두요. '코가 비뚤어지게 진탕 마시겠다'가 오리지널 원딩일 것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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