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7.4)
요 기사와 관련해서 머릿기사로 나온 기사는 주목할만합니다(등록하면 몇 개 기사는 무료로 볼 수 있어요). education을 E-ducation으로 변형해서 IT가 교육에 미치는 심대한 파장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무리 기술이 변화했어도 교육은 정작 중세이래로 변한 게 없다는 거에요. 그리고 컴이 등장하면서 많은 기대를 했지만 별반 변화가 없다가 최근 들어서 IT인터페이스와 통신속도 등의 제약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본격적으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거에요. 학교 안에서보다는 외곽에서 변화의 신호가 센데, Khan Academy, Coursera 등의 인터넷 기반의 강좌가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대목이 있어요. MIT가 전 세계에 MIT강좌를 인터넷기반에서 제공하겠다는 것도 상당히 임팩트가 큰 내용이죠.
단지 기술이 들어와서 교육을 편하게 해준다는 정도가 아니라 교육의 포맷 자체가 변하는 엄청난 격변이라고 보입니다. 기사에도 나오지만 20세기 교육이 대단히 성취를 했지만 사실은 교육부문에서의 mass production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표준화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강요했던 것이에요. 그 프로그램에 기반해서 줄 세우구요. 교사는 교단 위에서 마치 신의 목소리를 전하는 oracle 같은 존재였구요.
이제 IT라는 기술적 기반 위에서 교육 부문에서 mass customization이 본격화된다고 보여요. 이제는 전형적인 교실의 모습이 역사 속으로 살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교실에 오면 책상위에 installed된 터치 패드를, 집에서나 또는 학교의 다른 공간에서는 아이패드와 같은 이동용 패드를 쓰겠죠. 프로그램은 컴이 아이들별로 맞춤형으로 제시할 거에요. 그리고 재밌기 위해서 상당히 게임같아 보이게 하구요(gamification이라고 하죠). 기사에도 나오지만 교사는 이제는 coach개념에 가까와져서 컴이 신호를 보내면 교사가 직접 개입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비로서 학생과 소통할 것입니다(그 소통도 상당부분은 온라인 상에서 할 것이구요). 학생들이 공부하는 컨텐츠와 학생들의 학습수행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로 클라우드 서버로 저장될 것이구요. 네트워크에 접속할 때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받게 되겠죠.
기사에도 나오지만 20세기 교육을 받았던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거부감스러울 거에요. 그리고 상당히 distraction이 클 것으로 여겨지구요. 그런데 사실 distraction 자체가 잘 못 된 게 아니에요. 이제는 적절한 distraction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게 현실적이에요. 공부하는 것인지 게임하는 것인지 노는 것인지가 구별이 안되게 교묘하게 프로그램이 짜질 거에요. 학생들은 상당히 산만하게 여기저기를 오고갈 것이구요. 그런데 이게 21세기의 지식의 양태일 수밖에 없다는 거에요. 20세기 공부도 사실 옛날 수도원 교육에 비하면 대단히 distraction이 컸어요. 인간은 원래 distraction이 자연스러워요(적당한 noise가 공부에 효과적이라는 심리학 연구도 있어요). 자연상태에서 살아갈 때 집중력이 좋은 것보다는 적절히 산만해서 위험신호를 잘 눈치채게 하는 게 훨씬 생존가능성이 높아지게 하는 것이겠죠. 디게 산만했던 사람들을 기적적으로 놀랍게도 20세기 학교라는 곳이 그나마 집중하도록 했던 것이죠. 그 결과 많은 부작용도 있었지만요(부적응하는 피교육자도 대단히 많았죠. 지금도 그렇구요)
제가 평소에 평했던 20세기 교육의 성과와 한계를 짚고 있는 아래 대목은 아주 반갑습니다.
Over the course of the 20th century mass education produced populations more literate, numerate and productive than any the world had seen before. But it did so, usually, in an impersonal manner, with regimented rows of children chanting their times-tables as Teacher tapped the blackboard with a cane. Schooling could never be tailored to each child, unless you employed lots of teachers.
http://www.economist.com/news/briefing/21580136-new-technology-poised-disrupt-americas-schools-and-then-worlds-catching-last
http://www.economist.com/news/leaders/21580142-long-overdue-technological-revolution-last-under-way-e-ducation